밤은 책이다 - 이동진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에서 이동진씨가 나오는 언제나 영화처럼 코너를 즐겨듣는 걸 시작으로 이동진의 꿈다방도 매일같이 챙겨듣고 그 분의 개인 영화평론 블로그인 언제나 영화처럼도 매일같이 들르곤 했다. 이 책이 나오자마자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사서 읽고 싶었지만 현실은 미국 덜햄..

각 책에 나오는 구절 한 페이지 정도와 저자의 짧막한 감상이 담겨져있는 매 챕터를 읽을 때마다 내가 마음 한 구석에 쌓아놨던 생각들을 읽는 것 같아서 행복하게 놀란다. 나는 희미하게 뭉텅이로 갖고있던 생각의 조각들을 이 분이 끼워맞춰 술술 풀어나가는 느낌? 어젯밤에는 읽다가 문득 숨이 막혀 책을 덮었다.

매일 밤 일기를 쓰는 습관처럼 이 책도 조금씩 읽어내려가도 좋을 것 같다.

아직 영어로 된 책은 작가의 문체나 감성을 읽어내는 정도의 수준에 달하진 못한 것 같다. 그에 비해 한글로 된 책은 읽어내릴 때 이 작가는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졌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런 작가를 발견할 때의 기쁨이란, 세상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저곳 어딘가에 있구나, 하는 위로를 받는 것과 같은 행복감,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공유하는 느낌. 배시시 미소가 나면서도 희한하게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헷갈린다. 내가 힘들어했던 게 미국이라는 문화적/지리적인 괴리감인지, 시험에 찌든 대학생활인지, 사회로 나아가는 문턱에 있어서인지, 아니면 미국/한국의 지리적인 위치를 떠나 집(가족)과 떨어져서인지. 대학생이 되어서, 그리고 나이가 먹어서 하는 인생에 대한 서툰 고민을 단순히 미국에 있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거야 라고 단순하게 결론지어버리는 건 아닌지. 커리어나 학업은 그렇다 할 지라도 감성은 100% 채워지지가 않는다. 이것도 미국의 문제일까? 아니면 듀크버블인가? 아니면 덜햄이라는 작은 도시의 문제인가? 아니면 내 주변인들의 문제인가. 아니면 단순히 여유가 부족해서 그런거일지도 모른다.

wishlists

제주도, 한라산!

여수/태안/거제도

동해에서 일출

서해에서 일몰

꽃송이가 - 버스커버스커 

영화들이

또 마구 나오고 있다. 정신없이 봐야될 목록을 기록 또 기록하지만, 얘네는 언제 다 보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국가면 한 일주일 개봉한 영화 다 보고 돌아다니던지 해야겠다. ^^* 아 생각만 해도 설레여

요샌 그냥 저냥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잘못된 걸까?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너무 잘 안다. 너무 많다. 삶의 아름다운 요소들을 즐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한 가지만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사는 게 가능할까? 너무 무책임한 생각일지도 모른다.